티스토리 뷰

728x90
반응형

기간 : 20240221, 20240226 (2회 독)

 

기억하고 싶은 문장

"꼭대기에는 뭐가 있지? 우리는 어디로 가고 있는 거지?"

 

"저 위에 무엇이 있는지는 모르지만, 이런 짓을 하면서까지 올라갈 가치는 없어."

 

노랑 애벌레는 올라가는 것만이 꼭 높은 곳에 이르는 길은 아니라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내용 정리

호랑 애벌레가 애벌레 기둥을 기어오르기 시작함

기둥을 오르다가 만난 노랑 애벌레와 함께 기둥을 내려와 살아감

호랑 애벌레는 노랑 애벌레를 남겨두고 혼자서 다시 기둥을 오름

그리고 꼭대기에 도달한 후에 그곳에는 아무 것도 없다는 것을 알게 됨

그 때 나비가 된 노랑 애벌레가 호랑 애벌레 곁에 나타남

호랑 애벌레는 무언가 깨달음을 얻고 노랑 나비를 따라 기둥을 내려옴

그리고 노랑 나비를 따라 고치 속으로 들어간 뒤 나비가 됨

 

느낀 점

 센터장님께서 2월 독서 클럽 추천 도서로 동화를 골라주셔서 어른이 되고는 처음으로 진지하게 동화를 읽게 되었다. 아이들을 위한 책인 만큼 그림이 많고 글씨도 커서 천천히 읽어도 20분이면 다 읽을 수 있는 분량이었다. 하지만 의외로 책 속에 담긴 교훈은 꽤 깊이가 있어서 가성비(시간) 있게 읽기 좋은 책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짧고 간결한 내용으로도 깊이 있는 여운을 줄 수 있다는 것이 참 신기했다. 각 페이지마다 짧은 대화나 이야기 서술이 나오는데 그 속의 표현이나 비유가 인간사와 너무 닮아 있어서 강한 울림을 준 것 같다. 책에 인상적인 장면과 구절이 정말 많았는데, 그 중 가장 인상적이었던 부분은 호랑 애벌레가 혼자서(두 번째로) 기둥을 내려올 때였다. 당시 호랑 애벌레는 ① 스스로 꼭대기에 도달한 경험, ② 노랑 나비가 준 사랑과 희망 덕분에 기둥에서 내려가야겠다고 마음 먹은 상태였다. 다시 말하면, 계속 기어다니면서 애벌레로 사는 것은 아름다운 삶이 아니라는 사실과 진정한 의미의 혁명(혁신?)을 통해 더 나은 삶(나비)을 살 수 있다는 희망을 얻게 된 상태였다. 호랑 애벌레는 기둥을 내려가면서 다른 애벌레들에게 본인이 깨달은 진리를 열심히 전달해보지만 애벌레들은 그 말을 듣기는 커녕 아래와 같이 비아냥대기만 한다.

  • "괜히 심술을 부리고 있는 거야. 꼭대기에는 가 보지도 못했으면서."
  • "그런 이야기를 곧이듣다니, 너도 참 웃기는 애구나. 우리의 삶은 기어다니다가 기어오르는 거야. 우리 모습을 봐! 어느 구석에 나비가 들어 있겠어. 이런 몸뚱이나마 최대한 이용해서, 애벌레의 삶이나 열심히 즐기라고!"

 

 다른 애벌레들이 한 말들이 인상적이었던 건, 희망을 품고 열심히 노력하여 성과를 이루어내는 사람에 대한 대중들의 이중적인 태도를 잘 보여주었기 때문인 것 같다. 겉으로는 성공한 사람을 축하해주지만, 속으로는 부러워하다가 시기, 질투를 하는 것이야 말로 대다수의 사람들이 보여주는 매우 일반적인 모습이기 때문이다. 개인적인 견해이지만, 성장을 멈추고 현재에 안주하며 살아가는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특정 인물의 성공은 여간 불편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왜냐하면 가만히 있는 본인이 상대적으로 뒤처지는 것처럼 느껴지기 때문이다.(실제로 뒤처진 것도 맞다고 본다) 그 상태가 되면 대부분 미성숙한 방어기제가 발동되면서 억지스러운 비판과 비난을 통해 그 인물을 깎아내리면서 본인의 위치를 지키려는 상당히 추한 모습을 보이게 된다. 깨달음을 얻고 진실을 전하려 노력한 호랑 애벌레도 일반적인 삶을 살아가는 애벌레들에게 그런 종류의 공격을 받은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고, 그 모습이 너무나 사실적이었기 때문에 더욱 인상적으로 다가온 것 같다.

 

 

 만약 독서를 해보고 싶지만 선뜻 시작하지 못하는 사람이 있다면 앞으로는 이 책을 적극 추천하게 될 것 같다. 처음에는 센터장님이 왜 이런 동화를 추천하셨을까?하고 의아했는데 책을 여러 번 읽고 곱씹은 후에 리뷰를 작성하다 보니 그 깊은 뜻을 조금이나마 이해할 수 있게 된 것 같다.

 

 개인적으로 삶의 진리는 상당히 단순하다고 생각한다. 살이 쪄서 고민이라면 하소연하면서 위로를 받을 것이 아니라 덜 먹고 꾸준하게 운동을 하면 된다. 시험 성적이 고민이라면 공부 방법을 찾을 것이 아니라 그냥 눈 앞의 한 문제라도 풀고 반복해서 읽으면서 익히면 된다. 인간 관계에서 고민이 있다면 그 사람을 뒤에서 욕하면서 계속 스트레스 받을 것이 아니라 진솔한 대화를 통해 해결하거나 적당히 거리를 두면 된다.

 

 책 「꽃들에게 희망을」은 동화의 형태로 애벌레의 일생을 간결하게 보여주는데, 그 속에 '우리는 어떤 태도로 삶을 살아가야 하는가?'라는 질문에 대한 답을 함께 보여주는 것 같다. 최근 헨리 데이비드 소로의 「월든」이나 칼 세이건의「창백한 푸른 점」와 같은 책을 읽으면서 깊이 있는 인생의 교훈을 얻기 위해서는 반드시 어려운 책을 읽어야 한다는 편견이 생겼었는데, 그 편견을 사정없이 깨뜨려준 좋은 책이었다.

728x90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