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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간 : 20231013 ~ 20231103

 

기억하고 싶은 문장

국내 정치든 국제정치든 정치는 현실이고, 현실은 선악이 아니라 결국 유불리로 결정 나는 거다.
우리는 결국 을의 입장이 될 수밖에 없지만 비굴한 을이 되지 않을 길을 찾아야 한다.

 

내용 정리

우크라이나 사태
- 조폭들이 영역을 위협받았을 때 상대를 때려 부수는 영역 다툼과 동일
- 핑계 내지 명분은 그 이후에 만들어낼 뿐
- 권력자는 그 순간에 핑계대고 넘어가면 그만
 
국제관계(외교)
- 상명하복으로 움직이는 조폭 세계와 다름없음
- 골목대장들의 세계가 커지면 곧 국가 (노골적이냐 아니냐의 차이 뿐)
 
한국이 G10이 된 이유
- 중국에 가까이 있으면서 중국화되지 않는 독립성
- 일본의 지배를 받으면서도 일본화되지 않고 겨뤄본 저력
 
정치의 세계
- '적'을 설정하고 그 적을 악마화 시킴
- 국제 뿐 아니라 국내 정치도 동일함 (야당은 정부와 여당을 악마화)
- 우리나라에서 중국을 미워하는 마음은 인정하지만, 해결책은 조심스러워야 함 (한한령의 결과를 되새겨야 함)
- 정치에 도덕의 잣대를 들이대면 바보다 (모두 유불리로 결정남)
 
"잘사는 집의 자식들은 뿔뿔이 놀지만 못사는 집 가족들은 단결력이 더 강하다"
- 애국심은 결국 집단주의
- 우리나라의 국민 소득이 높아지면서 애국주의가 옅어짐 (→ 개인주의)
 
미국 중심의 질서와 문화
- 대한민국에서는 <워싱턴포스트>나 <뉴욕타임스>에 나오는 얘기는 무조건 진실로 받아들여짐
- 군인이 잘나가려면 미국에 갔다와야 함 (cf. 우리나라의 전시작전통제권은 유엔군 사령관, 즉 미국에 있음)
- 외교부에서도 잘나가려면 주미대사관에서 근무하고 와야 함
 
정책가는 국가의 이익에 따라 움직여야만 한다
- 정치가 : 선전, 선동이 능사 / 정책가(장관 등) : 문제 해결에 책임
- 정책가가 언론에 휘둘려서 방향을 못 잡으면 국민만 손해
 
자국 중심성
- 미국의 요구를 들어주는 전략적 선택을 했다면 → 지도자로서 기분이 나빴어야 한다
 
참모들의 정책 건의
- A안, B안을 만들고 두 가지 안의 득실을 비교 보고해야 함 (국제정치는 일종의 거래 개념)
- 지도자가 그런 개념이 없으면 참모들도 굳이 복잡하게 설명하지 않게 됨
- 지도자가 어떤 방식이 좋겠다고 한마디 해놓으면 다른 대안이 나오기 어려움
 
북핵 문제의 악화
- 행위자는 북한이지만 사태 악화 원인의 제공자는 미국일 때가 많음
- 북한과 우리 정부를 비판하는 언론, 전문가는 많지만 미국을 비판하는 경우는 거의 없음
- '고마운 건 고마운 거고 불편한 건 불편한 거다'
 
앞으로의 남북한의 관계
- 굳이 통일에 집착할 필요는 없음 (통일 시 정부, 군대, 국기도 하나로 만들어야 함)
- 유럽 연합처럼 경제적으로 협력하는 윈-윈 관계로 발전시킨다면?

새로 배운 단어

  • 옥상(가)옥
    • 지붕 위에 또 지붕이 있다는 뜻
    • 사물이나 일 따위가 쓸데없이 거듬됨을 뜻함
  • 포함 외교 (Gunboat Diplomacy)
    • 군함을 앞세워서 하는 외교
    • 우월한 군사력을 이용해 압력을 가하면서 유리한 협상을 달성하는 강제외교의 일종
  • 지부상소
    • 도끼를 들고가서 '내 말이 틀리다면 도끼로 머리를 쳐 달라'면서 왕에게 드리는 상소

 

느낀 점

사내 독서 클럽을 함께 참석했던 회사 선배가 추천해주어 읽게 된 책이다. 다른 부서의 선배라서 업무적으로 얽힌 건 단 한 번 뿐이었지만 당시 일처리가 굉장히 깔끔했던 기억이 난다. 그렇게 호감인 사람의 추천이기 때문에 시간을 내서 읽게 되었다.


개인적으로 '통찰'이라는 단어를 상당히 좋아한다. 누군가 나에게 '상황을 꿰뚫어보고 최선의 해결책을 제시했다' 혹은 더 단순하게 '통찰력이 있다'라고 말한다면 그 말은 나에게 최고의 칭찬이 될 것이다.

인간은 본능적으로 짐승과 다를 바가 없기 때문에 눈 앞에 있는 사소한 문제에 더 큰 가중치를 두며 해결하기 위해 노력할 수 밖에 없다. 하지만 모든 크고 작은 문제들은 더 높은 차원에서 다양한 각도로 바라봐야만 근본적으로 해결할 수 있다.

당장 본인이 겪고 있는 문제를 한 발 물러나 더 넓은 시야로 바라보면서 남들이 생각해내지 못하는 근본적인 해결책을 제시하는 것, 나는 그것을 '통찰'이라고 생각한다. (이는 문제 해결에 국한된 통찰만을 말한 것이고, 일반적으로는 특정 상황이나 이론을 계(시스템) 전체로 보면서 해석하고 파악하는 사고력이라고 생각함)

그런 관점으로 볼 때 국제 정세를 큰 시야로 보면서 쉬운 예시로 알기 쉽게 설명하는 이 책은 제목과 상당히 어울리는 책이라고 볼 수 있다. "우크라이나 전쟁은 왜 일어나게 됐을까?", "우리나라는 왜 미국을 따르고 의지하는가?", "북한은 왜 핵을 포기하지 않는가?" 와 같은 질문에 대한 답을 명쾌하고 합리적으로 설명해주는, 통찰이 담긴 훌륭한 책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통찰을 얻기 위해서는 저자처럼 넓게 알고, 깊게 경험해야한다는 것도 배울 수 있었다.



하지만 특정 정부에 대한 원색적인 비난은... 책을 읽는 내내 불편한 감정이 들어서 상당히 별로였다. 오히려 '본인은 그와 반대 쪽 정부를 무지성으로 칭송하고 있는건 아닌가?' 이런 생각까지 들 정도였다. 왜냐하면 이 책의 핵심 메세지인 '자국 중심성'에 대한 해석이 특정 정부를 설명할 때는 잘 한거고, 다른 쪽을 설명할 때는 못 한 것이 되는게 위화감이 들었기 때문이다.

더 쉽게 설명하자면, 책 중반을 넘어가면서 부터는 한 쪽 정당을 지지하는 내용이 주를 이루고 있고 그 정당을 지지하는 사람만 고개를 끄덕이면서 읽을 수 있겠구나 싶을 정도이다.

나의 가치관 중 하나인 '동질감이 아닌 이질감을 즐겨야 다양성을 이해할 수 있다'를 몇 번이고 되내이면서 겨우 책을 다 읽을 수 있었다. 그리고 이 책을 나에게 추천해준 그 선배도 다시 보게 되었다.

책에서 이야기하고자 하는 바와는 조금 다른 내용일 수 있지만, 정치, 종교 등 옳고 그름이 아닌 호불호의 영역인 것을 논할 때는 함부로 의견을 밝히지 않는 것이 좋겠다는 교훈을 얻을 수 있었다. 그리고 책 등 특정 컨텐츠를 추천하게 된다면 이러한 점도 염두에 두고 항상 조심해야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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