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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간 : 20240123 ~ 20240206
 

기억하고 싶은 문장

그것은 마치 자두알 위에서 싸우는 진드기들처럼 하찮은 것이다.
불확실성이 일구어내는 괴로움은 보다 높은 목적을 이루는 데 도움이 된다.
 

내용 정리

지구를 찍은 사진
- 대양의 푸른색, 사막의 적황색, 삼립지대의 녹색은 분간 가능
- 인간, 인간이 지구 표면에 가한 흔적은 전혀 보이지 않음
- 인간은 너무나 미소하고 능력은 미약함
 
거만함, 스스로의 중요성에 대한 과신
- '우리 지구와 인간은 유일하며 우주 작동 목적에 중심적인 역할을 한다'
- 우리가 우주에서 어떤 우월한 위치에 있다?
- 우주의 어둠에 둘러싸인 외로운 티끌 하나에 불과
 
천문학은 겸손과 인격수양의 학문
 
지방적 근성
- 외진 시골 마을의 정치적 계급이나 사회적 풍습이 넓은 지역으로 확대되리라는 순진한 기대감
- 자기 고장이 얼마나 하찮은 곳인지, 제국이란 얼마나 다양한지 인식하지 못함
 
다른 행성계의 존재
- 증거의 부재가 곧 부재의 증거로 여겨졌었음
 
인간
- 우주의 시간에서 마지막 순간에 나타남
- 인류가 무대에 등장하기 전에 우주시간의 99.998%가 흐름
 
갈릴레오
- 지구는 우주의 중심이 아니고, 태양 주위를 매일 돌고 있다고 주장
- 결과 : 감금, 고문 (성서에 태양이 움직인다고 쓰여있기 때문)
- 의문 : '진리는 과오와의 대결에서 자체를 방어할 수 있는 것이 아닐까?' 왜 감금을..?
 
'당신은 평범하다, 당신은 중요하지 않다, 당신의 특권은 분에 넘친다, 당신에게는 특출난 것이 없다'
 
'삶의 무의미한 부조리야말로 인간에게 유일하게 허락된 확실한 지식이다'
 
지구 선회를 도는 외계인 탐험가가 있다면?
- 지구를 우점한 생물이 지구 표면을 개발하면서 오존층과 산림을 파괴하고 있음
- 행성의 기후에 통제하지 못할 묵직한 실험을 자행 중
=> 그들 모두를 존속시켜 줄 환경을 위해 협력할 수 없는가?
=> 지구에 지성이 있는 생물이 있는 것이 맞는가?
 
우리는 10년, 20년 후에 대해 무관심하기 쉬움
- 최초의 성공이 실패의 씨를 뿌린 결과를 초래한다
 
'관료주의의 제1법칙은 자신의 존속을 보장하는 것이다'
 
부산물을 내세우는 것 == 계획대로 되지 않고 본래 목적이 먹혀들지 않는다는 사실을 인정하는 것과 다름 없음
 

새로 배운 단어

  • 카마리나의 늪
    • 외세로부터 도시를 보호해주는 방패막이였지만, 전염병의 근원으로 오인받아 습지를 배수함
    • 결국 적군이 쉽게 늪을 쉽게 건너 카마리나를 점령하고 주민들을 몰살함
    • '당장의 난국을 모면하려 핵심 자원을 스스로 갉아먹는 무지와 어리석음'을 비유

 

느낀 점

칼 세이건에 대해서는 과거에 처음 독서 모임을 나갔을 때 공대생이라는 이유로 코스모스를 추천받으면서 처음 이름을 들어봤다. 당시 인생 첫 독서 모임을 따라가느라 다른 책은 읽을 엄두도 못 냈었는데, 수 년이 지난 지금에서야 칼 세이건의 다른 책을 읽게 됐다.
 
책을 읽는 내내 가장 많이 했던 생각은 이상하게 문장이 길고 어렵다는 생각이었다. 하지만 꽤 어려운 책의 내용을 이상할 정도로 충분히 쉽게 이해하면서 읽을 수 있었다. 고등학생 때 지구과학2도 배워서 인지, 과학 관련 궁금증을 계속 해소하면서 살아와서 인지는 모르겠다. 아마도 최근 수 년 간 독서 및 글쓰기를 습관화한 것이 큰 도움이 되었다고 생각한다.
개인적으로 인간은 어떤 직업, 아니 태도로 인생을 살아가든지 간에 무언가를 꾸준히 배워야한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뭔가를 배우기 위해서는 필연적으로 글을 읽거나 다른 사람의 말을 들어야 하는데 이 과정에서 개인의 문해력(+이해력)에 따라 정보를 선별해서 축약하고 주제를 파악하는 수준이 크게 달라진다. 그리고 이러한 역량은 나이가 들수록 개인의 생활 양식에 따라 차이가 크게 벌어지는 것 같다.
 
 
최근 친한 친구와 술을 마시면서 가벼운 이야기를 나누는데 내 말이 너무 어렵고 복잡해서 이해가 안 된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다. 듣는 이의 배경지식을 고려하며 알기 쉽게 설명하는 것에는 꽤나 자신이 있고 인정도 많이 받아왔었는데, 상당히 쉬운 주제(일상)로 특정 행동에 대한 근거를 설명하던 와중에 그런 말을 들으니 상당히 충격이었다. (가장 어려웠던 단어가 '보상 심리', '도파민' 정도 였던 것 같다)
그 친구는 성격 상 복잡한 것을 싫어하고 편하게 그리고 빠르게 생각하여 결론 짓고 빠르게 행동하는 편인데, 책을 멀리하고 공부와 담을 쌓고 살아온 일생과 맞물리면서 그러한 특성이 더욱 강화된 것 같다. 개인적으로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어휘와 문장 이해도가 큰 폭으로 줄어든 것 같아 매우 안타까웠다.
 
 
칼 세이건의 창백한 푸른 점을 읽으면서 거대한 우주 속에서 지방적 근성(인간 중심적인 사고)을 가지고 살아가는 것이 얼마나 하찮은지 이해할 수 있었고, 먼 미래를 보며 인류가 오랫동안 삶을 영위하도록 영역을 확장해나가야 한다는 주제 의식도 충분히 공감할 수 있었다. 지금 돌이켜보니 책 내용 중 유한한 인생에 대한 회의감을 불러일으키는 내용이 꽤 많았는데 그러다보니 위 주제 내용보다는 이 짧은 인생을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가?와 같은 질문을 더 많이 던져본 것 같다.
 
그리고 그 질문에 대한 나의 대답은 '삶을 최대한 단순하고 건강한 형태로 구성한 뒤 이를 꾸준히 반복하며 매일을 충만하게 살아간다'이다. 그러려면 본인에게 무엇이 건강한 것인지 또 어느 시점에 만족감을 느끼는지 파악할 필요가 있는데 그러기 위해서는 직간접적 경험을 통해 견문을 넓혀야 하고, 거기에는 역시 독서만한 것이 없는 것 같다. (거기에 어휘, 문해력, 주제 파악 능력까지 올라가는 건 덤)
 
책을 통해 많은 경험을 하려면 분야와 난이도에 상관없이 다양한 글을 읽어야 하고, 그러기 위해서는 읽기 어려운 글을 읽고 기록하면서 이해가 안 되는 것을 이해하려 애써야 한다. 즉, 개인의 지적 수준을 어느 이상 높일 필요가 있다.
 
개인의 삶에 대한 태도에 따라 각자 다른 가치관을 가지고 살아가겠지만 인간에게 주어진 유한한 인생(시간)을 쓸데없는 곳에 낭비하는 것은 상당히 아깝다고 생각한다. 분노와 적대심이 가득찬 요즘, 우리 모두가 타인의 행복을 해치지 않는 선에서 본인의 만족을 찾아 행복하게 살아가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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