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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간 : 20240318 ~ 20240406

 

기억하고 싶은 문장

"살기 위해 잠자는 영혼으로 돌아가기보다는 깨어 있는 영혼으로 죽음에 이르겠다."

 

"경험은 만들어낼 수 없다. 반드시 겪어야만 한다."

 

"너는 돌 때 실을 잡았는데, 명주실을 새로 사서 놓을 것을, 쓰던 걸 놓아서 이리되었을까. 엄마가 다 늙어 너를 낳아서 배 속에 오래 품지도 못하고 빨리 낳았어. 한 달이라도 더 품었으면 사주가 바뀌어 네가 살았을까. 엄마는 모든 걸 잘못한 죄인이다. 몇 푼 벌어보겠다고 일하느라 마지막 전화 못 받아서 미안해. 엄마가 부자가 아니라서 미안해. 없는 집에 너같이 예쁜 애를 태어나게 해서 미안해. 엄마가 지옥 갈게. 우리 딸은 천국에 가." - 세월호 안산 합동 분향소에 쓴 어느 어머니의 편지

 

내용 정리

죽음은 갑작스럽게 찾아옴

- 몇 개월 뒤에 죽을 수도, 며칠 뒤에 죽을 수도 있음 (예측 불가능성)

- 여행을 가다가 죽을 수도, 길을 건너다, 잠을 자다가 죽을 수도 있음 (편재성)

 

후회의 대상은 반드시 과거이다

- '~했다면 ~했을 텐데' 하며 가정하는 것 (사후가정사고)

- 막연한 상상과 함께 긍정적이지 않은 감정이 동반하는 현상

- 문제 해결의 열쇠는 '지금'에 있음

- 여러 번 했던 후회를 '지금 또 만들고' 있지는 않은지 묻고 또 물어야 함

 

사랑하는 사람의 죽음

- 감정의 변화는 여러 단계로 이루어지는데, 후반부에는 '우울과 무기력증' 단계에 진입함

- 대게 사후 처리를 마친 후 나타나는 감정으로, 통상 유품을 정리하는 데에 한 달 ~ 1년 이상의 시간이 걸림

- 늘 함께했던 공간은 쓸쓸하고 적막한 공간으로 변해버림

- 가장 후회가 적은 방법은 그들 보내고 난 뒤가 아닌, 바로 지금 사랑하는 이들과 함께 시간을 보내는 것

 

사랑하는 가족이라도 환자에게는 질투의 대상이 될 수 있음

 

죽음에 대한 공포

- 삶을 움직이는 원동력이자 인간이 겪는 모든 심리현상의 배후에 깔려있다고 보는 의견이 있음

- 심신이 건강한 상태에서 죽음을 떠올리는 것만으로도 긍정적인 변화가 일어날 수 있음

 

죽음에 대한 공포는 '고독' 뿐 아니라 '인간의 존엄성을 잃는 것'에 대한 부분도 큼

- 몸이 몹시 야위고, 흰 죽을 먹어도 토를 하고, 배변도 스스로 처리하지 못 한다면?

 

우리가 하루를 사는 이유

- 돈? 꿈의 실현? 행복?

 

새로 배운 단어

  • 베르테르 효과
    • 사회적으로 존경받거나 유명한 사람의 죽음(특히 자살)에 관한 소식에 동조하며 모방하는 사회 현상
    • 소설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에서 주인공인 베르테르의 자살을 다수의 청년 독자들이 따라 했던 것에서 유래
  • 불문가지(知)
    •  묻지 아니하여도 알 수 있음
    • (유의어) 불언가지, 불언가상

 

느낀 점

 살면서 단 한 번도 생각해보지 않은 '죽음'이라는 주제에 대해 많은 것을 느끼며 고민해볼 수 있는 여지를 만들어준 좋은 책이었다. 책 자체도 두껍지 않고 글씨도 커서 읽는 데 전혀 무리가 없는 책이었다. (총 200 page 정도로 20개 정도의 챕터가 있는데, 그리 속독이 아니어도 한 챕터를 읽는 데 10분도 걸리지 않음)

 

 사실 지독히 이과 성향이 강하고 종교도 없어서 사후 세계에 대한 내용(특히 나 자신의 죽음)은 별 감흥이 없었다. 하지만 '사랑하는 사람의 죽음'에 대한 내용은 매우 울림이 컸고 그들에 대한 나의 태도를 바꾸는 데도 큰 도움이 된 것 같다. 저자가 강조하는 것은 나중에 후회하지말고 지금 당장 행하라는 것인데, 이러한 내용이 나름 효과를 발휘하여 잘 하지 않던 행동을 하게 된 것 같다.

 

 가장 대표적인 활동은 분기에 한 번 할까말까한 '어머니에게 용건없이 전화하기'를 이 책을 읽는 2주 동안 2번이나 했다. 누군가에게는 전혀 어렵지 않은, 쉽고 당연한 활동일 수도 있지만, 평생을 누나의 반의 반도 못 따라 해온 아들 입장으로서는 상당히 큰 노력이긴 했다. 다행히 전화 걸 때마다 늘 '목소리 들려주니 좋네~'라고 말씀하시며 반갑게 맞이해주시는 걸 보면 참 이렇게도 쉽고 모두가 만족스럽고 행복한 행동을 지독히도 안 해왔구나 하는 생각에 반성도 됐다.

 

 이 책 덕분에 막연하게만 느껴왔던, '나를 비롯한 나와 가까운 사람 모두 언제든 죽을 수 있다'는 사실을 직접적으로 인식하면서 마주할 수 있게 되었다. 이것 한 가지만으로도 이 책은 나에게 충분히 의미있는 책이 된 것 같다. "죽음에 대한 성찰은 선악을 명확히 구분하는 능력을 주며, 재물에 집착하는 마음을 버리게 한다."고 한다. 단기간에 외적으로 드러나는 부분도 중요하겠지만, 인생에 있어서 진정으로 중요한 것은 무엇이고, 그러한 것을 어떻게 정의하고 어떻게 추구하며 살아가야 하는지에 대해서도 어렴풋이나마 깨닫게 해준 좋은 책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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