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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1124
 
 와이프 추천으로 집에서 함께 본 영화이다. 나름 명작이라고 알려진 영화임에도 불구하고, 만약 계속 혼자서 영화를 골라봤다면 이 좋은 영화를 놓칠 뻔 했다. 이 영화는 지적 수준이 7살 정도인 샘이 정상 지능을 가진 딸을 홀로 키우면서 생기는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방금 적은 문장과 가벼운 느낌의 포스터에 비해서 실제 영화 내용은 꽤 무거운 편이다. 줄거리를 간략히 소개하면 샘은 일련의 사건으로 딸인 루시의 양육권을 박탈 당할 위기에 처하게 되고, 이를 바탕으로 한 법정 공방이 내용의 대부분을 이룬다.
 하지만 이 영화가 전달하는 메세지는 상당히 단순한데, 아이를 키우기 위해 필요한 것이 '경제적 풍요'인지 '함께하는 시간'인가?를 논하고 있다고 있다고 볼 수 있다. 대립되는 두 가지 가치를 두고 단 한 가지만 100% 선택하여 살아간다면 이는 좋은 방향이 아닐 가능성이 매우 높다. 개인의 가치관에 따라 7:3을 선택할 수도 있고, 반대로 2:8의 비율로 반영하여 삶을 살아가게 될 것이다. 물론 대부분의 경우 이를 정량적인 수치로 생각해보지는 않겠지만, 본인의 경험 등을 기반으로 적당한 비중을 가치관으로 두고 살아가고 있을 것이다. 개인적으로는 풍요 3, 시간 7의 비율이 적당하다고 생각하는데, 그렇게 생각한 이유는 경제적 풍요는 최소한의 기준선만 넘는다면 만족도가 크게 올라가지 않는 마치 Log 함수의 형태가 되기 때문이다. 반면에 함께하는 시간은 부모와 아이의 관계에 있어서 아무리 많아도 부족할 수 없다고 본다. 물론 함께 보내는 시간이 많다고 무조건 좋은 것은 당연히 아니고 그 시간을 밀도있게 아이에게 집중하며 보내는 것이 더욱 중요하겠지만, 경제적 풍요를 Trace-Off로 생각해보면 시간을 많이 쓰는 것이 더 좋다는 뜻이다.
 사실 이것은 부모 입장에서 자식에게만 적용할 수 있는 내용은 아니고, 가까이 있는 소중한 사람(배우자, 부모)에게도 적용될 수 있는 내용이라고 생각한다. 평소에 일을 핑계로 배우자와 시간을 거의 안 보내다가, 가끔 중요한 날에만 비싼 선물을 사주면 그 관계가 잘 유지될 수 있을까? 부모를 찾아뵙기는 커녕 평소에 연락도 거의 안 하다가 필요할 때만 연락하고 찾아간다면 계속 환영받을 수 있을까? 이는 상당히 쉬운 질문으로 누구나 답을 알고 있지만 실천하는 사람은 생각보다 많지 않을 것 같다. 이 영화를 통해 나에게 소중한 사람들이 누구인지 다시 한 번 생각해볼 수 있었고, 그들과의 관계를 위해 내가 당장 무엇을 해야 하는지도 생각해볼 수 있었다.
 영화의 마지막 부분에 루시가 뛰는 축구 경기에서 샘이 심판을 보는 장면이 나오는데, 경기 중 루시가 골을 넣자 샘이 아이처럼 기뻐한다. 7살 정도 지능을 가진 샘이 심판을 본 것도 아이러니한 일인데, 딸이 골을 넣었다고 해도 심판이 방방 뛰면서 기뻐하는 모습은  정말 인상적이었다. 해당 장면을 통해 아이가 자라면서 부모에게 받을 수 있는 것 중 가장 가치있는 것이 무엇인지 알 수 있었는데, 그것은 바로 아이가 기쁠 때 아이보다 더 기뻐하고, 아이가 슬플 때면 진심으로 함께 슬퍼하는 부모의 모습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 영화를 통해 나도 샘처럼 주변 시선을 의식하지 않고 아이와 동고동락하는 부모가 되어야겠다는 다짐을 하게 됐다. 인생의 중요한 가치관을 하나 정립할 수 있게 해준 좋은 영화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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