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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916
 
 
"로버트는 얼마나 좋았을까?"
과거 무한도전을 한 편도 빠짐없이 챙겨보던 시절에 TV에서 들었던 문장이다.
 
정총무가 쏜다 특집에서 멤버들이 구매한 책을 읽고 독후감을 쓰게 되었는데,
하하님이 '아메리칸 프로메테우스'를 고른 후 적었던 독후감에 있던 내용이었다.
 
당시에는 독서를 전혀 하지 않았기 때문에 해당 책을 읽고 싶다는 생각은 들지 않았고
주인공인 오펜하이머라는 인물에 대한 궁금증 조차 전혀 생기지 않았었다.
 
 
시간이 흘러 당시 20대 초반이었던 나는 30대가 되었고
그동안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다크나이트 트릴로지, 인셉션, 테넷을 몇 차례 반복해서 보면서
놀란 감독이 작품을 내면 일단 반응하는 사람이 되어버렸다.
(팬까진 아닌 것 같아서 어렵게 설명..ㅎ)
 
 
처음 예고편이 나왔을 때는 영화를 보고 싶다는 생각보다는
무도에서 나왔던 밈을 언급하는 재미 요소 정도로만 여겼었다.
 
하지만 이후 우연히 알쓸별잡에서 진행한 놀란 감독과의 인터뷰를 보았고,
갑작스럽게 흥미가 생겨 김상욱 교수님과 과학 커뮤니케이터 궤도님이 작품을 설명하는 영상과
그 밖에 스포없는 작품 설명 영상들을 보았는데, 영상을 보면 볼수록 영화가 더욱 보고 싶어졌다.

 


결국 영화가 개봉한지 1달이 지난 후에 보게 됐는데
상영 시간인 3시간이 전혀 지루하거나 아깝지 않게 작품을 감상할 수 있었다.
이 영화는 "보았다"라는 표현보다는 "감상했다"라는 표현이 훨씬 어울리는 것 같다.
 
놀란 감독은 천재라는 표현으로는 부족한, 현 시대를 대표하는 영화 감독이라는 생각을 했고
영화라는 매체에서는 처음으로 각종 지식과 촬영 기법을 집대성한 예술 작품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영화 감상평을 보면 초중반에 지루하다가 막판에 감정적인 동요만 되고 끝났다는 평이 많던데...
개인적으로는 인생 영화로 뽑아도 될만큼 만족스러운 영화였다.
 
영화 속 등장 인물 간 입장 차이나 견해 등이 충분한 개연성과 함께 제시되었고
각 개인의 감성 묘사도 마치 내가 작중 인물이 됐다고 착각할만큼 섬세하게 표현되어 있었다.
요약하자면 논리(T)와 감정(F), 두 영역 모두 만점을 줄 수 있는 영화라고 본다.
 
 
영화를 보기 전후로 생각해본 것은 아래 2가지였다.
1) 오펜하이머의 리더십 (과학자(교수)들을 어떻게 설득하고 이끌 수 있었는지)
2) 개인에 대한 대중 or 주변 사람들의 평가 (상황에 따라 어떻게 바뀌는지)
 
2번 평가에 대한 부분을 적다보면 강한 스포를 할 것 같으니
1번 리더십에 대한 부분만 조금 작성해보겠다.
 
 
리더십에 대해서는 개인적으로 관심이 많아서 다양한 책과 영상을 보며 항상 고민을 많이 하는 부분이다.
리더십 관련하여 영화를 보기 전부터 어렴풋이 느껴오다가 영화를 본 후 확실해진 것이 있는데,
그건 실력없는 리더는 진정한 의미의 리더쉽을 발휘할 수 없다는 것이다.


영화 속 오펜하이머는 원자 폭탄 개발 프로젝트를 진행하기 전에 관련 업계에서
이미 충분히 실력이 검증된 상태였다.

당시 업계에 있었다면 누구나 알만한 논문을 상당 수 작성한 상태로 만나는 사람마다 언급할 정도였고,
교수로서 강의력도 뛰어나 학생들에게 열렬한 지지를 받았던 것으로 보인다.
(실제 모습을 검증한 것은 아니고 영화 내용 상으로 추정한 내용입니다)
 
리더십은 상당히 복합적인 영역이라 실무 역량만으로 만들 수는 없지만
실력없는 리더가 강압없이 자연스러운 끌어당김을 만들기에는 무리가 있다고 생각한다.
 
 
오랜만에 영화다운 영화를 본 후라 느낀 점이 매우 많고 적고 싶은 내용도 많은데
첫 영화 리뷰이니 무리하지 않고 가볍게 이정도로 마쳐야겠다.
 
다음에 또 인상적인 영화나 드라마를 본다면 다시 작성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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