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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421
우연한 기회로 그린북이라는 영화를 보게 됐다. 영화를 본 후 가장 처음 든 생각은 '감독이 대단한 사람이구나'였다. 예전부터 미디어가 대중들에게 어마어마한 영향을 줄 수 있고, 더 나아가 편견을 부숴줄 수도 있다고 듣기는 했지만 이처럼 강렬하게 유색 인종에 대한 차별을 깨부숴준 매체가 다시 있을까 싶을 정도였다. 개인적으로 대문자 T 성향을 가지고 딱딱하게 살아가고 있지만, 영화 속 두 주인공이 웃을 때 함께 웃었고, 두 주인공이 차별을 받거나 슬플 때 같이 눈물을 흘릴 정도였다. 실화 기반이라고는 하지만 가상으로 만든 이야기에 이토록 감화되었던 것이 언제였지 싶을 정도로 감동적인 영화였다.
이 영화를 보기 전까지는 나는 본인이 타고난 무언가에 대해서는 불평을 하면 안 된다고 생각했다. 타고 난 무언가는 노력을 통해 충분히 극복할 수 있고, 극복하지 못 한 사람은 다 핑계를 대고 있을 뿐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이 영화를 보면서 개인이 말도 안 되는 노력을 하더라도 그것이 사회적으로 받아들여지지 않을 수 있다는 것을 간접적으로 경험해볼 수 있었고, 그것이 개인의 존재 가치 자체를 부정받는 일이 될 수도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개인적으로 인간은 지극히 이기적이라고 생각하는데, 그렇기 때문에 본인이 겪어보지 않은 일에 대해서는 결코 이해할 수 없다고 생각한다. 설령 유사한 경험을 하게 되더라도 실제 상대방이 느끼는 경험의 10% 남짓을 겨우 이해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렇기 때문에 나는 더욱 다양성을 존중해야 하고 다른 사람이 말하고 행동하는 것에 대해 왈가왈부하면 안 된다고 생각하게 됐다.
앞서 작성한 내용은 나의 지극히 개인적인 가치관이었지만 이 영화를 보면서 나는 아직도 한참 멀었구나라는 생각을 하게 됐다. 지금보다 더 다른 사람의 생각을 이해하려 애쓰고, 그들의 행동을 그들의 관점에서 받아들이려고 애쓰고, 더 나아가 '그랬구나', '그럴 수 있어', '그러라 그래'하면서 그들 자체로 받아들일 수 있는 그릇이 더 큰 사람이 되어야겠다고 생각했다.
이런 저런 속 깊은 생각을 하게 해준 대단히 훌륭한 영화였고 이 글을 읽는 누군가도 꼭 이 영화를 봤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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