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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

231023 시험 공부, 겸손

devBB 2023. 10. 23. 2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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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회사에서 입과한 약 반 년의 교육 기간 중 마지막 시험을 치른 날이다.

 

23년 6월부터 약 5개월 동안 교수님들이 강의하는 총 16개 과목의 시험을 치렀는데,

오전, 오후 풀로 수업을 들으면서 과목 당 과제 2개에 시험까지 보다보니 상당히 힘들었다.

 

직장 생활을 하다가 갑자기 학생 때만큼 오랜 기간 공부를 하며

머리에 생소한 지식을 마구 집어넣다보니 뒤로 갈수록 더욱 힘이 빠지는 느낌이 들었다.

 

다행히 그동안 달리기 등으로 체력을 기르는 등 생활 습관을 잘 교정해둔 덕에

끝까지 처음과 같은 의지와 컨디션으로 제대로 완주할 수 있었던 것 같다.

 

 

사실 오늘 시험을 본 두 과목은 내용이 상당히 어려웠기 때문에

수업 시간에 들은 내용도 제대로 소화를 못한 채로 부랴부랴 공부를 하게 됐다.

(솔직히 마지막 시험이라고 해이해진게 더 큰 것 같다)

 

그래도 나름 주말 시간과 시험 전 오전 자습 시간, 그리고 통근 버스에서의 시간까지

시간 및 자료를 잘 세분화하여 계획한 덕에 나름 안정적으로 시험을 잘 볼 수 있었다.

 

 

여담이지만 과정 중간까지 시험 성적이 최상위권이라고 들었었는데

마지막까지 얼추 비슷한 성적으로 마무리할 수 있게 된 것 같다.

(정확한 등수를 알려주지 않아서 교육 담당자에게 건너들은 내용)

 

회사 생활에 의욕이 있는 사람들만 모아둔 집단에서 상위권이 된 이유는

아마도 그들과 달랐던 나의 행동에서 찾아볼 수 있을 것 같다.

- 교육에서 만난 사람들과의 친목을 중시하지 않고 과정 자체에 집중한 점

- 수업 시간에 딴 짓(다른 과목 과제 등)을 안하고 수업에만 몰입한 점

- 퇴근 후 저녁 시간에 과제나 공부를 한 점 (수업 시간에 수업에만 집중하기 위함)

- 장기전임을 빠르게 깨닫고 컨디션 관리에 신경쓴 점 (시험 날 중 하루는 실패ㅜ)

- 모든 과목을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시험 직전까지 공부한 점

 

앞으로도 성격 상 늘 어떤 것이든 공부를 하면서 살아갈텐데

이번 과정 중 겪은 경험을 교훈삼아 열심히 해나가야겠다.

 

 

개인적으로 오늘 시험 직후 들었던 발언 중에 인상적인 것이 몇 가지 있었다.

1) '어제 밤새 공부했는데도 너무 어려웠다'

2) '시험이 어려워서 다들 망한 것 같으니 주말에 공부 안 하길 잘한 것 같다'

 

솔직히 납득이 전혀 되지 않는 최악의 말이었다.

1번은 컨디션 조절을 못했다는걸 마치 훈장처럼 이야기한 느낌이었는데...

어떻게든 쥐어짜서 열심히 했다는 의미니까 좋게 생각하자면 할 수도 있었다.

 

다만 2번은 정말 최악이었다.

마땅히 해야 할 일을 하지 않고, 합리화하면서 오히려 본인이 잘했다고 말하는 모습은 정말 충격적이었다.

책임감있고 바람직한 어른의 모습에 대한 고찰이 아예 없는 사람 같았고,

그 정도 나이를 먹고도 그러한 발언이 남들에게 어떻게 비춰지는지를 전혀 계산을 못하는 매우 어리석은 사람 같았다.

 

 

사실 나도 본인이 대단히 잘난 것처럼, 뭔가 대단히 잘하는 사람처럼 글을 적었지만

실상을 까놓고 보면 부족한 부분이 매우 많다.

누군가는 나의 말이나 행동을 보고, 어리석다고 느낄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니 나는 더 겸손해야겠다.

내가 가진 것을 자랑하지 않고, 자신을 더 낮출 필요가 있는 것 같다.

 

 

보면 알겠지만 지금 이 일기에도 내 자랑이 많이 담겨있다. (성적이 상위권이라느니, 어떻게 공부했다느니..)

발언 평가에 대한 논리와 타당성을 확보하기 위해 적은 내용들이지만...

역시나 아직은 겸손하지 못한 것 같다.

 

지금부터는

이를 악물고 나를 자랑하지 않고,

기를 써서라도 겸손한 태도를 지키며,

최선을 다해서 나 자신을 낮추며 살아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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