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계가 상처가 되기 전에 (요약 및 독서 감상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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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간 : 20241231~20250110
기억하고 싶은 문장
그 사람에게 필요한 건 해결책이 아니라 공감이다.
"당신이 어떤 기분이었는지 알아들었어. 난 당신 감정이 어떤지 알고 싶어. 당신이 안 좋은 감정을 가지고 있다고 해도 나는 여전히 당신을 사랑해."
"그거 알아? 당신이 내 곁에 있기만 하면 그 순간이 언제든 내 인생에서 가장 중요하고 소중하다는 걸 말이야."
내용 정리
삶이 불안할수록 관계에 집착한다
- 자기결정성 이론 내 인간의 기본 심리 욕구 3가지: 유능성, 관계성, 자율성
- 이 3가지에서 실패할 경우 주변의 친밀한 관계에서 결핍을 채우려는 함정에 빠짐
- 고독을 직시하고 마음이 내는 소리를 듣고 머리가 보내는 자막을 볼 필요가 있음
1) 자존감 문제 → 희생형 관계 유형
2) 죄책감 문제 → 통제형 관계 유형
3) 압박감 문제 → 증오형 관계 유형
4) 불안감 문제 → 무신뢰형 관계 유형
5) 권력욕 문제 → 다중 연애형 관계 유형
6) 존재감 문제 → 기생형 관계 유형
1) 희생형 관계 유형 - 괜찮다고 말할수록 이상적인 관계와 멀어진다
- 자신을 희생하며 불편을 감수하는 것 → 칭찬을 받고 존중받는다고 느끼지만...
- '희생하지 않으면 아무도 나를 좋아하지 않을 것'이라 생각하는 외로운 자신의 곁을 지켜야 함
- 내면의 흑백 상태에서 벗어나 푸른 슬픔, 회색 실망, 보랏빛 오해, 붉은 불만 등 다양한 색을 마주해야 함
2) 통제형 관계 유형 - 관계의 본질을 되돌아보자
- 건강한 관계는 감정이 통하고 의견이 같고 서로 의지하며 흔들리지 않는 것 등으로 묘사 가능
- '우리'에 초점을 맞춘 대화는 사실 한 사람이 일방적으로 기대하는 바일 가능성이 높음
3) 증오형 관계 유형 - '널 위한다'는 말이 폭력이 되는 이유
- 불편한 감정을 쌓으면 다음 번 분노를 폭발시킬 에너지를 축적하게 됨
- 죄책감의 대상을 제대로 찾아 과거의 나를 성심성의껏 보상할 필요가 있음
4) 무신뢰형 관계 유형 - "널 못 믿는게 아니라 상황을 못 믿는거야"
- 신뢰를 끊임없이 요구하는 관계에서는 모순적으로 신뢰감이 전보다 더 일그러짐
- 자신감을 쌓는 것이 근본적인 해결책인데 계속 상대에게 확인과 약속을 받으려고 함
- '나는 관계에서 안정감이라는 걸 경험해 본 적이 없는데 어떤 기준으로 안정감 테스트를 할 수 있을까?'
5) 다중 연애형 관계 유형 - 상실감을 채우는 잘못된 처방전
- 다중적인 연애 관계가 필요한 이유는 '지배감'과 '권력감'을 느끼고 싶은 마음에서 비롯할 수 있음
- 누가 나를 만족시키는가 아닌가의 문제 X → 내가 나 자신을 위로하지 못한 것
- '관계는 절대적으로 불안정하다. 따라서 나는 버려질 준비를 해야 한다'고 잘못된 가설을 세운 것
6) 기생형 관계 유형 - 당신은 충분히 스스로 자랄 수 있다
- 마음을 채워야 할 충전재는 함께하는 누군가가 아니라 스스로 과거 상처를 회복하는 것
- 기준을 타인에게 둔 채 자신의 존재감을 느낄 필요가 없다고 생각하면 안 됨
건전한 관계란?
- 두 사람이 느끼는 관계의 친밀도 만으로는 부족
- 서로에게 자신의 가치, 쓸모, 영향력이 부족하다고 느끼게 하지 않는지 생각해야 함
이성적인 사고가 가장 비이성적인 선택지가 될 수 있다
- 이성적인 이유가 아니라 내면의 감정 문제에서 비롯된 것을 파악해야 함
- 아사 직전으로 배가 고픈 사람에게 '그래도 훔쳐먹는 짓은 하지마'라고 말하는 것과 다름 없음
새로 배운 단어
- 대우치수
- 위대한 우가 물을 다스린다는 뜻
- 대홍수로 범람이 일어난 곳에 제방을 쌓기보다 물을 흐르게 하여 치수에 성공했다는 신화
느낀 점
유튜버 오마르의 추천으로 이 책을 구매하여 읽게 되었다. 한 사람이 현재 지니고 있는 어떠한 부정적인 관계 유형은 과거 성장기에 지속적으로 겪은 문제의 결과물이라는 흥미로운 소재를 담은 책이었다. 책의 구성을 살펴보면 첫 번째 챕터가 개요이고, 마지막 8번째 챕터가 갈무리이다. 그리고 중간의 6개 챕터는 서로 다른 6개의 관계 유형과 각 유형이 발현된 성장기 문제를 하나씩 사례로 보여준다. 이 책은 최근에 읽었던 그 어떤 책들보다 쉽게 읽혔는데, 실제 페이지 수나 글자 수도 적은 것도 이유가 되겠지만 그보다는 본인 혹은 주변 사람들에게서 보고 느껴봤을만한 유형이 대부분이라 흥미롭게 읽힌 것이 아닐까 싶다.
개인적으로도 성장기에 나름 충격을 줄만한 사건들이 있었는데, 그 결과로 몇 가지 부정적인 관계 유형을 조금씩 가지고 살아왔던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되돌아보니 20대 초중반까지는 상대방을 믿지 못하고 일거수일투족을 감시하고 싶은 4) 무신뢰형 관계 유형이었던 것 같다. 물론 실제로 감시를 하지는 않았지만, 속으로 혼자 삭이면서 별 것도 아닌 문제로 스트레스를 크게 받았던 것 같다. 이후 나이가 들면서 그러한 무신뢰형 관계 유형은 자연스럽게 극복이 되었는데, 더 어린 시절부터 가지고 있었던 1) 희생형 관계 유형은 비교적 최근까지도 버리지 못 했던 것 같다.
각 유형 별로 어릴 적 겪은 문제는 모두 다르지만, 공통적으로 성장기에 적절한 수준의 사랑과 인정을 받지 못하여 스스로 굉장히 작아져있는 상태인 것 같다. 그렇다면 우리는 현 시점에 과거의 트라우마를 어떻게 극복할 수 있을까? 우선 책의 서두에 나온 것처럼 우선 관계에 집착하지 않아야 한다. 그리고 내면의 목소리를 들으며 본인과의 시간을 많이 가져야한다. 그리고 덮어두었던 과거의 문제를 끄집어내어 명확하게 직시한 후, 상담을 받거나 신뢰할 수 있는 사람에게 이야기하면서 이를 극복해나가야 한다.
나는 스스로 문제가 있다는 것을 전혀 인지하지 못 한 채로, 모든 관계에서 되레 상대방이 문제라고 생각하면서 오만하게 살아왔던 것 같다. 다행히 이 책을 읽기 직전에 누군가가 '본인 속마음을 들여다보고 있는 그대로 행동하세요'라고 말해줬는데, 그 말이 엄청나게 큰 도움이 되었다. 실제로 작년 말까지 일과 관계에 치여서 혼자서 보내는 시간이 거의 없다시피 살았었는데, 최근 그것들을 적당한 선으로 정리하면서 혼자만의 시간을 많이 보낼 수 있었다. 본인과의 시간을 최우선으로 두다보니 내면의 소리를 많이 들을 수 있었고, 여유가 생겨서 그 외 시간에 사람들과 만나서 이야기를 나누다보니 금세 건강한 상태로 회복이 된 것 같다. 그리고 그러던 와중에 이 책까지 읽게 되었는데, 그 결과로 부정적인 관계 유형에서 완전히 탈피하는 마무리까지 지은듯한 느낌이 들었다.
다 써놓고 다시 읽어보니, '독서 감상평'이라기 보다는 '상담 일지'가 더 어울리는 글이 된 것 같다. 그만큼 과거의 문제를 돌아보고 현재의 관계를 다시금 재정립할 수 있게 해주는 훌륭한 책이라는 생각이 든다. 과거의 상처를 딛고 회복하고 싶으며 앞으로의 관계를 상처로 마무리하고 싶지 않다면 이 책을 한 번 읽어보길 권한다.